국힘 ‘김민석 10대 결격 사유’ 제시… 김 “천인공노할 음해” 반발

입력 2025-06-18 18:51 수정 2025-06-18 18:52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10대 결격사유를 제시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24~25일 열린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8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10대 결격사유’를 제시했다. 김 후보자는 ‘노부부 투서 사건’ 의혹 등에 대해 “천인공노할 음해”라며 반발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특위에는 총리 후보자가 과연 자격을 갖췄는지 검증할 의무가 있지만, 김 후보자와 민주당은 이런 과정에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김 후보자의 10대 결격사유를 제시했다.

국민의힘이 제시한 10대 결격사유에는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입보다 많은 지출’ ‘소득에 기반하지 않은 자산 형성’ ‘과도한 기부 내역’ ‘의정활동 자녀 입시 활용 의혹’ ‘자녀 학비 출처’ ‘중국 칭화대 석사학위’ ‘위장전입 의혹’ ‘형사처벌 전과’ ‘반미 전력’ 등이 총망라됐다.

국민의힘이 파악하고 있는 지난 5년간 김 후보자의 수입은 세비 5억1000만원이 전부다. 반면 같은 기간 확인된 지출은 추징금 6억2000만원, 신용카드·현금 사용 2억3000만원, 기부금 2억원, 월세 5000만원, 아들의 미국 코넬대 유학비 2억원을 더해 13억원에 달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재산 의혹의 핵심은 간명하다”며 “5년간 자신이 공식적으로 번 돈보다 8억원이나 더 썼는데 국민 앞에 성실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까지 97건 자료 제출을 요청했는데 실질적으로 2건만 제출됐다. 인사 검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을 향한 잇단 의혹 제기에 재차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노부부 투서 사건’ 의혹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정치검찰의 천인공노할 허위 투서 음해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사건은 60대 노부부가 2004년 ‘김 후보자가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다.

김 후보자는 “청탁을 미끼로 제3자의 돈을 착복한 지역주민이 제게 그 청탁을 민원했고 저는 들어주지 않았다”며 “놀랍게도 그분은 제게 돈을 줬다는 허위 투서를 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늘의 도움으로 제 보좌관이 그분과의 대화록을 검찰에 자진 제출하고 투서의 음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