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가축분뇨시설서 1명 사망·3명 부상

입력 2025-06-18 18:59
구급대원들이 18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퇴비동에서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시 강화군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에서 18일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인천소방본부와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5분쯤 강화군 선원면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퇴비동에서 직원들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를 통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씨 등 40대 남성 3명은 두통 등 증세를 보여 이송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했을 당시 A씨는 퇴비동 건물 1층 내부에서 다른 직원의 응급처치를 받고 있었다. B씨 등 3명은 건물 밖으로 대피한 상태였다.

B씨 등은 점심시간에 A씨와 연락이 되지 않아 퇴비동으로 갔다가 심한 악취에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외부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의 구조 작업 도중에도 악취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관계자는 소방당국에 “A씨가 슬러지 제거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슬러지를 제거할 때에는 1시간 전에 환기를 시킨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가스 중독 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또 A씨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고용당국은 시설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한 데 이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시설은 환경부, 인천시, 강화군이 총 120억원을 투입해 2015년 준공했고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퇴비동과 수처리동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4246㎡ 규모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