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장관직 두고 노조들도 제 목소리

입력 2025-06-19 00:26
연합뉴스

이재명정부가 시행한 고위 공직자 후보 ‘국민추천제’를 계기로 과학기술계 여러 노동조합들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추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일부 노조는 이미 공개적으로 특정 정치인을 차기 장관에 공개 추천했다. 반면 이런 행위가 자칫 조직 전체에 정치적 색을 씌울 수 있다고 우려하는 노조들도 있다.

18일 전국과학기술노조와 공공과학기술연구노조에 따르면 두 노조는 과기정통부 장관 인선과 관련해 특정 인물에 대한 공개 추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과학기술 연구 현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인사의 전문성과 도덕성 기준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원 의견을 모두 수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수의 집행부가 조직을 대표해 특정인을 추천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노조 입장에서 누가 적격자라고 공개 지지하는 것이 부적격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는 것보다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는 내부 의견이 우세했다고 한다.

앞서 과기정통부 공무원노조와 과학기술연구전문노조가 지난 16일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장관 후보로 공개 추천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과학기술계 노조들의 이런 행보 배경엔 달라진 과기정통부의 위상이 있다. 과학기술 분야는 과거 정부 시절 홀대론이 공공연히 거론됐지만, 현 정부 들어 ‘AI 3대 강국 도약’을 내거는 등 과학 분야 정책 강화에 나서면서 과학기술계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한 과학기술계 노조위원장은 “과기정통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하는 안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지면서 장관 선임에 대한 구성원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