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식물인간 일으켜 주신 최고의 명의 하나님

입력 2025-06-21 03:11 수정 2025-07-01 10:01
제 어린 시절 부모님은 맞벌이하셨습니다. 저녁엔 불 꺼진 집에서 혼자 텔레비전만 보았습니다. 늘 외로움을 느끼던 제게 우리 집이 있던 건물 아래층의 작은 교회는 놀이터이자 안식처가 됐습니다.

저는 사실 어릴 때부터 자주 매를 맞았습니다. 어느 날 저는 엄마에게 맞다가 물었습니다. “엄마 왜 저를 때리세요.” 그러자 엄마는 “화나서 때리는데 그게 잘못이니”라며 계속 때리셨습니다. 아버지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기준에 어긋나면 주저 없이 매를 드셨습니다.

집에서 소리 내서 울면 또 맞을까 봐 입안에 이불을 쑤셔 넣은 채 장롱 안에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밖에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저는 맞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습니다. 슬픈 마음을 털어놓을 곳도 없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향한 푸념과 원망이 마음에 쌓였습니다. 외롭고 답답한 감정들은 종이 위에 쏟아내듯 풀어냈습니다. “나는 자살할 거야. 죽고 나면 아빠가 울겠지. 그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통쾌하겠지.”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불안이 계속되다 결국 2018년 3월 해선 안 될 선택을 했습니다. 육교에서 떨어진 저는 지나가던 버스에 부딪혀 의식을 잃었습니다. 응급실 의사는 수술해도 장애인이 되거나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상태로 누워 있다가 3주 후 깨어났습니다. 의사는 이번에도 “앞으로 일곱 살 지능 수준으로, 휠체어를 타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명의이신 주님이 나를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한 것은 하나님께 기도한 것밖에 없었습니다. 주님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저를 살리셨습니다. 의사의 진단과 다르게 저는 지금 걷고 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전 부모님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사랑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부모님께 전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지만 사랑은 받는 것보다 줄 때 더 깊이 채워진다는 사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나 된 것은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이해할 수 없어도 주님의 뜻에 믿음으로 순종하며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함으로 주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김예찬(가명·29·홀리네이션스 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