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통합·화해·평화 위해 한마음 기도

입력 2025-06-19 03:01
이영훈(왼쪽 다섯 번째) 목사를 비롯한 국회조찬기도회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대통합을 외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대선 이후 처음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민 통합과 화해,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나라와 국민대통합을 위한 국회조찬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서영석 송기헌 염태영 이용선 허종식 의원과 국민의힘 김기현 배준영 이인선 인요한 조배숙 의원이 참석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세상에 휩쓸리지 말고 예수님처럼 소외된 이들을 섬기는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면서 “자기를 부인해야 상대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고, 나와 다른 이의 의견도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기도회에서는 나라의 화합을 위해 당적을 뛰어넘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서영석 의원은 “국회의원 안에 회개와 화해가 일어나도록 해달라”면서 “협력과 신뢰로 나라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혜가 넘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국회가 소외된 이들을 위한 울타리가 될 수 있길 원한다”며 “의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세워 국회를 봉사의 전당으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조배숙 의원은 “이념 대립의 갈등이 우리 안에 남아있다”며 “예수님의 긍휼과 용서의 마음이 우리 안에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가 진정성 있게 나라 전체를 아우르고 통합하게 해달라”며 “국회의원이 가진 입법권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사용하도록 맡겨주신 것임을 알고 소통하는 자세를 갖게 해달라”고 다짐했다. 평화를 위한 기도도 이어졌다. 인요한 의원은 “동시다발적인 전 세계 테러와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도한다”며 “인류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인 의원은 “그간 이 나라에서도 많은 상처가 있었다”며 “상대에 대한 보복이 아닌 포용하는 진정한 기독교인의 모습이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기도회에서는 제헌국회기도문패 전달식도 진행됐다. 문패에 담긴 기도문은 목사였던 이윤영 의원이 1948년 제헌국회 회의 전 모든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드린 기도 내용이다. 당시 임시의장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기도를 요청했다. 기도문패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대표해 송기헌 조배숙 의원이 이영훈 목사에게 전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