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과 부드러운 바람, 따스한 빛 사이에서 길어 올린 고요한 사유가 담긴 책이다. 저자는 앞서 걷지 않고 옆에 서 있는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나무 그늘 아래 잔잔히 머무는 이야기, 마른 가지를 타고 흐르는 바람 같은 기도가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준다. 일상에 쫓겨 자신을 놓치고 있는 이들에게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쉼이 될 책이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조용히 피어난 패랭이꽃처럼, 당신의 하루에 말 없는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박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