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첫 승리에 도전한다.
울산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맞붙는다. 강호 플루미넨시(브라질), 도르트문트(독일)와 한 조에 묶인 울산은 마멜로디를 잡아 1승 1무 이상을 거둬 16강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K리그를 대표해 나선 울산은 출전 팀 32개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앞서 2012년과 2020년 두 차례 대회에서도 전패로 귀국길에 올랐다. 대회 중계사 다즌은 울산을 아마추어팀인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26위)보다 훨씬 아래인 꼴찌로 꼽았다. 울산이 1승 제물로 삼은 마멜로디(29위)도 우위가 점쳐진다.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는 각각 18위, 9위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첫 경기를 앞둔 울산은 ‘해볼 만하다’는 각오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외부 평가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가진 경험과 경력은 다른 팀의 어느 선수들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과뿐 아니라 K리그를 대표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세 번의 월드컵을 뛴 주장 김영권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한 이청용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그동안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골키퍼 조현우는 “큰 무대를 또 즐길 준비가 됐다”며 “나는 우리가 늘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은 서로가 생소한 만큼 탐색전을 벌이는 첫 20분이 승부처라고 짚는다. 김 감독은 “상대 팀의 속도와 조직력이 좋아 우리는 팀 차원에서 좋은 수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우리 나름의 전략으로 공격에서도 상대를 제압하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밀로시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에 엄원상과 루빅손의 속도를 활용한 역습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