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도전을 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7일 충남 서산의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 한 말이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방문은 김 회장의 올해 첫 현장 경영 행보다. 첫 행선지를 한화토탈 공장으로 택한 건 석유화학 업계의 장기 불황 속에서 분투하는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한화토탈은 시황 악화로 올 1분기 매출 2조9131억원, 영업손실 1171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이 지역 현장을 직접 찾은 건 지난해 11월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캠퍼스 방문 이후 7개월 만이다.
김 회장은 한화토탈 임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연구개발(R&D) 경쟁력과 안전 경영을 뜻하는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급격한 시장 패러다임 변화로 소재·에너지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에 직면했다”며 “원가절감과 공장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혼신의 노력과 동시에 끊임없는 혁신으로 기술과 품질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먼저 홍보관을 방문해 공장 운영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공장 현장으로 이동해 주요 생산설비를 점검했다. 이어 대산공장 방재센터를 방문해 실시간 출동 훈련 시연도 지켜봤다. 약 330만㎡(100만평) 규모의 한화토탈 대산공장은 국내외 석유화학기업 중 유일하게 단지 내 원유정제설비와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연구소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공장 주요 시설을 둘러본 김 회장은 “안전은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가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화토탈 연구소에서는 탄소 중립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탄소 포집 파일럿 설비(CCC)를 살펴봤다. 그는 “탄소 포집·활용과 같은 미래 소재·에너지 기술 개발이 대한민국 국격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며 사명감을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김 회장은 “한화토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