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첫 서양 의료기관인 제중원과 여기서 파생된 신앙공동체의 역사를 조명하는 포럼이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 장의환 목사)와 한국장로교회역사학회(학회장 정병준 교수)는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109회기 한국교회사포럼’을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일환 박사(서울장신대)는 올리버 R 에비슨 캐나다 선교사가 제중원의 책임을 맡게 된 1893년 11월부터 1904년 동현교회로 사역이 확장된 한국교회 초기 신앙공동체 형성의 과정을 살폈다. 김 박사는 “제중원은 조선 기독교 형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당시 동현교회 새문안교회 연동교회는 연합 사역을 많이 전개했는데 이는 제중원을 터전으로 장로교회가 서로 연합해 서울 지역의 전도사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가는 시기였다”고 밝혔다.
서선영 박사(장로회신학대)는 제중원과 가까운 곳에 세워져 미국 북장로교 한국선교회의 선교 거점을 확장한 곤당골교회를 살폈다. 서 박사는 “곤당골교회는 지척에 있는 제중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선교의 거점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동현교회는 1904년 남대문 밖에 세브란스병원을 헌당했고 이후 승동교회와 남대문교회로 분화된다.
포럼에 앞서 한국교회사 논문공모 시상식도 열렸다(사진). 오혁 전도사가 ‘유동식의 무교 연구와 개신교 변증’에 관한 논문으로 총회장상을 받았다. 오애리 전도사는 논문 ‘충청선교의 개척자 민노아 선교사 사역 연구’로 역사위원장상을 수상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