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19일] 믿음과 지혜를 주옵소서

입력 2025-06-19 03:07

찬송 : ‘허락하신 새 땅에’ 347장(통38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여호수아 2장 1~14절

말씀 : 여호수아는 한 민족의 지도자로서 모세의 후계자라고 하는 엄청난 부담의 자리를 믿음으로 이어받았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는 임마누엘의 약속도 받았습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믿고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당장 진격 명령을 내리지 않고 두 명의 정탐꾼을 보냅니다. 혹시 믿음이 부족해서였을까요. 승리에 대한 어떤 의심이 든 것일까요.

여호수아는 매우 지혜롭고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정탐의 필요성을 알았기에 두 사람을 선발해 여리고 성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1절을 보면 개역개정 성경에서만 빠진 단어가 하나 있는데 ‘가만히’라는 단어입니다. 즉 여호수아가 두 사람을 정탐꾼으로 보낼 때 가만히 보냈다는 것입니다. 영어성경을 보면 ‘비밀스럽게’(secretly) 보냈다고 번역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 여호수아의 머릿속에는 모세가 보냈던 열두 명 정탐꾼의 기억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에 자신도 그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을 정탐했던 열두 명 중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다 부정적인 보고를 했었습니다. 전쟁을 수행하기도 전에 이미 그들은 가나안 사람들의 큰 키와 그들의 견고한 성에 압도되어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아픈 실패의 경험을 했던 여호수아는 이런 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다른 백성들도 알지 못하게 은밀하게 정탐꾼을 파견한 것입니다. 만약 여호수아가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만 믿고 무조건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 성을 향해 진격했다면 아마도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희생당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갖는 것과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절대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을 믿는 믿음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이 해야 하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여호수아는 두 명 정탐꾼의 보고를 통해 그 싸움을 싸우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이미 승리를 주셨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가 응답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기도하는 것은 너무나 귀한 일이고 올바른 믿음입니다. 또 응답이 이루어졌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미리 준비하는 것은 지혜입니다. 그런 면에서 믿음과 지혜는 함께 가야 합니다. 여호수아처럼 강한 믿음과 함께 신중한 지혜를 가진 우리 가정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선물과 같은 오늘 하루를 살아갈 때 하나님을 향한 올바른 믿음과 지혜를 우리 가정에 허락해 주셔서 이 세상에서 승리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류태우 목사(동안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