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종합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게임사가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PC·콘솔 시장에 부쩍 관심이 커진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 단연 주목받는 건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기 스위치2다. 닌텐도는 이달 초 8년 만에 신제품인 스위치2를 출시해 마케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닌텐도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시장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리오 시리즈를 비롯해 깜짝 신작 라인업을 대거 출품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PC·콘솔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도 게임스컴 참가를 저울질하고 있다. 뚜렷한 신작이 없다는 평가 속에서도 글로벌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게임스컴 참가가 유력하다는 한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산업계에서는 게임스컴을 최신 게임 산업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로 본다”며 “지난해 주요 게임사 대표들이 대거 현장을 찾아 중요성을 인지한 만큼 올해에도 깜짝 참가가 여럿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년 8월 독일 쾰른의 메세전시장에서 진행하는 게임스컴은 유럽을 넘어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로 우뚝 선 지 오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 게임쇼 E3가 폐지되면서 게임스컴은 일약 ‘원톱 게임쇼’로 떠올랐다. 지난해엔 64개국 1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고 33만5000명이 행사장을 찾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는 8월 20일부터 닷새간 열린다.
게임스컴을 공동 주최하는 독일게임산업협회와 쾰른메세는 지난 4월 협약을 체결, 오는 2040년까지 행사를 쾰른에서 지속 개최하기로 했다. 2009년 첫 걸음을 뗀 이후 쾰른에 뿌리 내린 게임스컴은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역시 흥행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게임스컴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진행한 조기 등록에 46개국 기업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사무국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27% 많은 기업이 조기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