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MI6, 116년 만에 여성수장 나왔다

입력 2025-06-17 01:25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소속된 기관으로 유명한 영국 비밀정보국(MI6)이 116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수장을 발탁했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MI6는 올가을 물러나는 리처드 무어 국장의 뒤를 이을 제18대 국장으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사진)를 지명했다.

영국 국내 방첩 활동을 총괄하는 보안국(MI5)에서는 2명의 여성 국장이 나온 바 있다. 이 영향으로 007 시리즈에서 1995~2012년 여배우 주디 덴치가 MI6 국장인 ‘M’ 역할을 맡았다. 영화에서 MI6 여성 국장이 처음 등장한 지 30년 만에 현실에서 여성 국장이 나온 것이다.

메트러웰리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후 1999년 MI6에 입직했다. 오랜 기간 중동과 유럽에서 공작 임무를 수행했고, 현재는 MI6 내 Q섹션(기술·혁신 분야)의 총괄책임자를 맡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메트러웰리의 역사적인 임명은 우리의 정보 서비스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영국은 전례 없는 규모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메트러웰리는 “내가 속한 조직을 이끌게 돼 자랑스럽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