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없었다… 한화, 33일 만에 1위 탈환

입력 2025-06-16 01:10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이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에서 5회 결승 2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우중 혈투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한 달여 만에 프로야구 KBO리그 1위 자리에 복귀했다. 한화는 올 시즌 선두 경쟁 중인 LG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 탈환에 성공해 의미를 더했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5 KBO리그 경기에서 10대 5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41승1무27패를 기록, LG(40승2무27패)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LG와 공동 1위였던 지난달 13일 이후 33일 만에 다시 리그 선두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주말 3연전은 지난 12일 나란히 시즌 40승 고지에 도달한 한화와 LG의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이어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자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3연전 첫 경기가 우천 취소, 전날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2대 2 무승부가 나온 터라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이 예고됐다.

한화는 휴식을 가진 뒤 21일 만에 1군으로 복귀한 ‘대전 왕자’ 문동주를 선발로 올리고도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다. 문동주는 3⅔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크게 흔들리며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화는 이날 1시간 44분 우천 중단에도 집중력을 발휘한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꺾고 33일 만에 리그 1위로 복귀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타선은 LG 수비진의 실책이 이어진 틈을 타 4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회 노시환의 역전 2루타가 나온 뒤 폭우로 1시간4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지만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5-4로 앞선 1사 1루에서 재개된 공격에서 채은성과 이도윤, 최재훈, 이원석이 연달아 적시타를 때려내며 순식간에 리드 폭을 벌렸다.

역전타를 만들었던 거포 노시환의 방망이가 경기 막판 다시 한번 크게 돌았다. 노시환은 8회 LG의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솔로포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시환은 시즌 13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이도윤이 3안타 2타점, 안치홍과 채은성, 최재훈, 황영묵 등은 멀티 히트 행렬에 동참했다. 철벽 방어를 펼친 한화 불펜의 활약도 돋보였다. 문동주에 이어 등판한 황준서와 조동욱, 박상원, 한승혁, 김범수 등 5명의 투수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김종수는 9회 LG 김주성에게 추격 홈런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SSG 랜더스는 같은 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1대 0으로 꺾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SSG는 선발 드류 앤더슨이 7이닝 동안 5피안타 11탈삼진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6회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로 결승 1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