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을 이끌 특별검사들이 입주 사무실 물색과 특검보 등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특검 3명은 주말에도 변호사 사무실에 출근하거나 외부 사무공간 답사에 나서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이르면 이번주 중 특검보 등 지휘부 인선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은 임명 사흘째인 15일 취재진에게 “특검 입주 사무실을 구하러 다니느라 외부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해병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을 맡은 이명현 특검은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월요일부터 인력 구성과 사무실을 찾는 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 특검을 지휘하는 조은석 특검은 이날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을 면담했다. 공수처는 “인력 파견과 청사 등 시설 이용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검들은 역대 최대 ‘매머드 특검’을 수용할 사무실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원활한 영장 청구 등을 위해 서울중앙지법과 근접한 서초동 인근이 우선순위로 꼽히지만 대규모 인원이 입주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란 특검은 군 관련 사항이라 보안이 필요한 만큼 서울 서대문경찰서 옛 청사, 서울고검 등 정부 시설도 검토 중이다. 조 특검은 지난 13일 “경찰과 검찰 시설을 답사했고 정부과천청사에 공간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20일의 준비기간 동안 특검을 보좌할 특검보를 찾는 것도 과제다. 특검보는 특검의 오른팔로 수사에 정통한 사람이 주로 맡는다. 내란 특검은 6명, 김건희 특검과 채해병 특검은 각각 4명을 둘 수 있다. 민 특검은 최근 문홍주 전 부장판사를 만나 특검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특검은 대한변호사협회에 특검보 후보 추천을 요청했다.
이 특검은 지난 13일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인 김정민 변호사를 만나 특검 합류 의사를 물었지만 김 변호사는 박 대령 재판 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검은 조만간 공수처를 찾아 사건을 담당했던 차정현 수사4부 부장검사 등의 합류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 출범을 앞두고 재판 중인 주요 피고인들이 보석으로 풀려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판이 반년째 이어져 구속기간 만료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은 1심에서 최장 6개월 구속할 수 있다. 같은 혐의로는 재구속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12월 27일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오는 26일 구속기간이 만료된다. 비상계엄 ‘민간인 비선’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지난 1월 10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같은 달 8일 구속 기소돼 다음 달 초 만기를 앞두고 있다. 통상 법원은 기간 만료 전 거주지와 사건 관계자 접촉 제한 등 조건을 붙여 피고인을 보석 석방한다. 다만 내란 특검에서 기존의 내란, 직권남용 등 혐의 외에 국가에 해를 끼친 혐의(외환죄) 등을 추가로 수사하면 영장이 추가 발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재현 양한주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