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한 시즌 최다승… 에이스 떠오른 ‘5선발’ 오원석

입력 2025-06-16 01:12
KT 위즈의 오원석이 지난달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KT 5선발인 오원석은 올 시즌 커리어 최다 타이인 8승을 거두며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의 좌완 선발 오원석(24)이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SSG 랜더스 시절부터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린 오원석이 LG 트윈스의 좌완 손주영, 송승기 등과 함께 ‘류·양·김’(류현진·양현종·김광현)을 이을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오원석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고 있다. 2023시즌 SSG 소속으로 올린 8승(10패)과 이미 동률을 이뤘고,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오원석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에이스 엄상백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자 선발진 보강에 나섰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13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하고, SSG에는 불펜 투수 김민을 내주는 조건으로 오원석을 데려왔다. 오원석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선발진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오원석은 이강철 KT 감독의 구상에 따라 5선발로 낙점됐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오원석은 외국인 원투 펀치인 윌리엄 쿠에바스, 헤이수스는 물론 3선발 고영표, 4선발 소형준보다 많은 승수를 기록 중이다.

오원석의 가장 큰 무기는 안정적인 이닝 소화 능력이다. 이른바 ‘이닝 이터’(inning eater·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다. 오원석은 2021년부터 매년 100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2021년 110이닝, 2022년 144이닝, 2023년 144⅔이닝, 지난해 121⅔이닝을 던졌다. 올 시즌에도 73⅔이닝을 소화해 이 정도 페이스라면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50이닝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닝 소화력에 더해 제구력까지 한층 정교해졌다. 볼넷(31개)이 다소 많고 삼진(65개)은 적은 편이나 피안타율이 0.235로 낮고 실점(26개)도 주요 선발 투수 중 적은 편이다. 타자와 빠른 승부로 주도권을 잡는 경우가 많아졌다.

구단은 오원석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선발진 체력 관리 방침에 따라 잠시 휴식을 부여했다. 오원석은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뒤 2군으로 내려가 회복 시간을 갖고 있다. 조만간 1군에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