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6·25를 기억하면 6·25가 다시 오지 않고 6·25를 잊으면 6·25가 다시 온다’는 말처럼 한국교회가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며 민족을 위한 눈물의 기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주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수백만명의 희생자를 냈고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이산가족의 아픔이 시작된 민족사의 비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목회자들이 부산 초량교회에 모여 금식하며 눈물 뿌려 올린 기도가 하늘에 상달됐습니다. 안개로 인해 뜨지 못하던 미군 전투기가 출격하며 절망적이던 전세가 반전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4)
전쟁 후 하나님은 이 민족을 놀랍게 회복시키셨습니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이 나라가 세계 경제 10대 대국, 군사 5대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6만개 넘는 교회가 세워졌고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자유는 방종이 되었고 평등은 오히려 불평등을 낳고 있습니다. 죄악이 홍수처럼 넘쳐 흐르며 도덕과 윤리는 붕괴하고 있습니다. 진리 대신 상대주의가 기준이 되어 선과 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사파 사상과 인본주의, 물질주의가 교회를 위협하고 있으며 각종 질병과 재해, 정신적·영적 혼란이 나라를 삼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사라지고 교회조차도 세속화에 물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느헤미야처럼 울며 금식하며 기도할 때입니다. “그들이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수일 동안 슬퍼하며 금식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느 1:3~4)
하나님은 과거 우리 민족의 눈물 기도를 들으셨고 지금도 상한 심령의 간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 34:18)는 약속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지금은 이 민족을 위한 눈물의 기도, 중보의 기도가 다시 회복되어야 할 때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모세처럼, 다니엘처럼 무릎 꿇고 민족의 죄를 함께 짊어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은 또한 우리 마음을 찢고 하나님께 돌아올 때입니다. 남한과 북한을 위해, 이 민족의 미래를 위해 철저히 통회하고 자복하며 회개의 기도를 올려드려야 합니다. 그러할 때 주님은 들으실 것이며 우리를 구원해주실 것입니다. 온 교회와 성도들이 깨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임현수 목사(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 대표)
◇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TMTC)은 북한 선교와 통일을 위한 훈련과 기도, 세대별 맞춤 선교 전략을 가진 선교 훈련 기관입니다. 대표 임현수 목사는 2015년 2월부터 949일간 북한에 억류된 경험이 있습니다. 임 목사는 이 경험으로 통일 및 복음 사역의 사명자를 양성하는 비전을 실천하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가 선교 자원화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