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출국 직전 안보라인 구축 완료… 軍 개혁·실용 외교 방점

입력 2025-06-15 18:51
강훈식(가운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하정우(왼쪽) AI미래기획수석, 김현종 안보실 1차장 등 인선 발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2·3차장에 각각 김현종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 오현주 외교부 주교황청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를 임명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출국 하루 전 외교·안보 분야에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위주의 인선을 했다는 평가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의 안보실 차장급 인선을 발표했다. 강 비서실장은 “(안보실 인선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G7을 계기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상외교, 경제통상 협상 복원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안보실에서 국방 안보 정책을 책임질 김 1차장(육사 44기)은 국방부 미국정책과, 육군본부 정책실장,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책통으로 꼽힌다. 강 실장은 “대한민국 안보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우리 군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할 임 2차장(외시 22회)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며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주미대사관 1등서기관 및 공사, 주뉴욕 부총영사를 역임하는 등 풍부한 대미 외교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맡았을 때 북핵외교기획부단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강 실장은 “외교 협상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관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안보 분야를 다루는 오 3차장(외시 28회)은 최초의 여성 주교황청 대사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및 유엔중앙긴급대응기구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다자외교 전문가다. 강 실장은 “세계 각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국익 극대화를 위한 경제안보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로 위 실장과 함께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의 진용은 모두 갖춰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인 외교와 통상에서 가장 일을 잘할 분들로 모셨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임 차장들은 16일 시작되는 이 대통령의 G7 일정에는 동참하지 않는다. 강 실장은 “오늘 임명된 안보실 차장들은 이번 G7 회의에 참석하기는 어렵고, 해당 부처 담당자가 참석해 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된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엔 민간 전문가인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발탁됐다. 하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AI 전문가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 ‘모두의질문Q’에 출연해 후보 신분이던 이 대통령과 ‘AI와 대한민국’을 주제로 대담하기도 했다. ‘AI 글로벌 3대 강국’과 ‘AI 민관투자 100조원 시대’를 공약한 이 대통령과 뜻을 함께해 왔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하 수석 임명에 대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민간 전문가에게 권한과 책임을 맡겨 AI 국가 경쟁력을 빠르게 향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강 실장이 전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