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며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출마를 고심 중인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의 친명(친이재명)계 2파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로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 이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이라며 “조속한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이라는 임무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과 저는 정치의 방향과 속도가 맞는 동지이자 베스트 프렌드”라며 “최고의 당정 관계로 정부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가고자 하는 길, 하고자 하는 일을 잘 안다”며 정례 장차관 간담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원 주권 정당’을 강조하며 당원들의 표심도 공략했다. 권리당원 권한 강화를 위해 대의원제를 폐지하고,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원은 지난 1년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활약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측 탄핵소추단장을 맡아 강성 당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 대통령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춰 온 박 전 원내대표도 당권 도전을 고심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당권 도전 질문에 “솔직히 고민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당 안팎에선 원내대표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찐명’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당초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 것으로 관측됐으나 당내에선 당정 협력을 위해 이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하고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