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출하는 국힘 원내대표… 세 후보 “계파 청산” 한목소리

입력 2025-06-16 02:02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 앞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공고문과 후보자 등록 및 기호추첨 결과가 붙어 있다. 이병주 기자

국민의힘 내부 계파 갈등이 극대화된 가운데 16일 새 원내 지도부가 선출된다. 세 후보는 모두 계파 청산을 내세웠지만 쇄신 방식엔 온도 차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TK(대구·경북) 3선 송언석 의원과 PK(부산·경남) 4선 이헌승 의원, 그리고 수도권 3선 김성원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세 후보는 가장 시급한 혁신 과제로 계파 청산을 꼽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개혁안에 대한 입장은 미묘하게 다르다.

송 의원은 15일 “집안에 부친이 돌아가시면 자산뿐 아니라 부채도 상속받는다”며 에둘러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후보 교체 당무감사에 대해서도 “자꾸 덧나게 하면 상처가 커진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5대 개혁안 전체가 맞물려 있다. 지금 당이 혁신해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해선 다 같은 생각이라고 본다”며 힘을 실었다. 특히 ‘톱다운’ 방식의 의사결정 과정을 양당의 문제로 지목하며 이를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이 의원은 “처절하게 반성하겠다”면서도 “인민재판식 반성은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며 후보 교체 진상규명 등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대신 그는 “중립적 대선 평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송 의원은 옛 친윤(친윤석열)계인 주류 의원에게, 김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에서 지지세가 강하다는 평이 나온다. 그러나 두 의원은 계파 선거로 비치는 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계엄·탄핵 등 주요 국면마다 반복되는 계파 갈등으로 당력을 소진하는 데 대한 피로감을 고려한 것이다.

김 의원은 “특정 계파를 위해 선거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며 “지금은 뿌리 깊은 계파 갈등을 끝내야 할 적기”라고 밝혔다. 송 의원도 “저는 친윤도 친한도 아니다”며 “당의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 계파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이 의원은 “계파 간 분열로 자칫 분당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통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당 쇄신안을 둘러싼 내홍 해소, 거여(巨與)의 공세에 맞서는 소수 야당의 존재감 확보라는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첫 대여 투쟁 무대로는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원 구성 재협상이 거론된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국회 인사청문회 정국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정우진 이강민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