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를 것’ 기대심리 8개월 후 주택 가격 상승에 영향

입력 2025-06-16 00:17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실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왔다. 기대심리가 높아진 뒤엔 8개월 후 주택 가격에 반영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15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주택가격 기대심리의 특징과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우석 금융통화연구실 조사역, 황인도 금융통화연구실장, 이재원 한은 경제연구원장이 작성한 해당 보고서는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영끌’ ‘패닉바잉’을 자극해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기대심리는 한은이 매달 추산하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바탕으로 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2월 99로 저점을 찍은 뒤 5월 111까지 상승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상승 전망이 우세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보고서는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크게 변동하고, 높은 지속성을 지닌다고 지적했다. 또 기대심리는 실제 주택가격 변동보다 8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0년 4월 기대심리가 2년간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2022년 5월 주택가격 상승폭이 절반(24%→11%)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이란 추정도 내놨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 상승도 7.6% 포인트 상승에서 4.9% 포인트 상승에 머물렀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금리 인하기의 경우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해야 집값 상승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금리인하기에 주택시장 과열로 인한 금융 불균형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거시건전성 정책을 보완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