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고성능 메모리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사흘 안에 물에 녹아 환경 문제 해결과 의료기기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조상호 극한물성소재연구센터 박사·주용호 기능성복합소재연구센터 박사 공동연구팀이 데이터를 최소 1만초 이상 저장하면서 물에 담그면 3일 안에 잔류물 없이 분해되는 고분자 소재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에 개발된 물에 녹는 전자 소자는 정보 저장 기능이 없거나 물리적 변형에 취약했다.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 저장이 가능한 기능성 분자인 유기화합물을 기반으로 생분해성 고분자와 결합한 새로운 분자 구조를 설계했다. 하나의 분자에서 전기적 신호 저장과 자연 분해 기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구조다.
이 소재로 만든 메모리 소자는 반도체 트랜지스터의 성능 지표인 켜짐(On)과 꺼짐(Off)의 전류 비율이 100만배 이상으로 높았고, 데이터 유지 시간은 1만초를 넘겼다. 소자를 3000번 이상 반복해서 구부려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해당 소재가 생체 삽입형 의료기기와 일회용 헬스케어 모니터링 기기, 친환경 정보 저장 장치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KIST 개발 고성능 메모리 소자, 사흘내 물에 녹아 환경문제도 해결
입력 2025-06-16 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