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정보와 달빛을 결합해 헬기 등의 야간 비행 안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오는 8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항공기상청은 우리나라 전역에 시간별로 달빛의 밝기를 예측해 제공하는 ‘달빛천사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헬기 등이 야간에 고도 3000m 이하로 낮게 비행할 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빛 정보를 활용해 부족한 조명을 보완하는 방안이다.
달빛 정보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일기도와 그래프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일기도 형태로 한반도상 달빛 밝기 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조종사들이 야간 운항 때 위험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항공기상청에 따르면 야간 비행은 주간 비행에 비해 사고 위험이 높지만 전체 비행의 15~30%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5~2020년 전국 소방·해경 헬기 출동 기록을 보면 응급헬기 출동 8225회 가운데 1358회(16.5%)가 야간 비행인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기상청 관계자는 “헬기 이착륙장이나 사고 지점 등 특정 지점에서의 일간 달빛 밝기 변화도 파악할 수 있다”며 “산불 등의 재난구조, 의료헬기, 군대 24시간 경계근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