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꾸린 민주당 2기 원내지도부… ‘경제·소통’ 능한 초·재선 전면배치

입력 2025-06-15 18:52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단 인선을 발표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이끄는 22대 국회 2기 민주당 원내 지도부 진용이 갖춰졌다. 경제와 소통에 특화된 초재선 의원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이재명정부의 민생 회복 우선 기조에 발맞춰 협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김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발표한 24명의 원내대표단 가운데 원내정책수석부대표에 재선 허영 의원을 발탁한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허 의원은 김근태계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분류된다.

허 의원 인선은 특히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과 민생법안 처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허 의원은 최근까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예산안 처리와 1차 추경 편성에 앞장서 왔다. 김 원내대표는 허 의원에 대해 “민생법안뿐 아니라 추경 편성과 운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부대표’직도 신설했다. 이 자리에는 초선 김남근 의원이 선임됐다. 변호사 출신인 김 의원은 국회 입성 전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이자제한법, 대부업법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입법운동을 펼쳐온 민생 전문가다. 원내 지도부 차원에서 민생 법안을 확실하게 살펴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원내 지도부와 의원들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원내소통수석에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인 재선 박상혁 의원을 임명했다. 더 이상 계파를 나누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에도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이자 민평련계로 분류되는 이기헌 의원이 임명됐다.

여야 간 실무 협상을 주도할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는 재선 문진석 의원이 임명됐다. 문 의원은 원조 친명 의원 그룹인 ‘7인회’ 출신이다. 국민의힘과의 협상을 비롯한 여당 운영 전반에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자연스럽게 반영될 전망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초선 윤종군 의원은 지원실장을 맡았다.

부대표단에는 각 상임위와 지역 안배를 두루 고려해 16명의 초선 의원을 배치했다. 김남근 민생 부대표 외에 김기표 김문수 김영환 김준혁 권향엽 문대림 박용갑 박홍배 오세희 이건태 이성윤 이훈기 전진숙 조인철 채현일 의원이 활동한다. 원내대변인에는 초선 김현정·문금주·백승아 의원이 임명됐다. 김 원내대표는 “민심을 받아 안고 이재명정부와 함께 합을 맞추며 민생 회복, 경제 성장, 내란 종식, 헌정질서 회복에 앞장설 인선”이라고 자평했다.

박장군 김판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