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한다. 취임 후 10여일 만에 이뤄진 이번 해외 순방은 이 대통령에게 주요국 정상과 직접 만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천명한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통상 문제 등 현안 논의에서도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는데 16일(이하 현지시간)에는 G7 회원국 정상들만 참석하는 단독 세션이, 17일에는 한국 등 초청국이 포함된 확대 세션이 진행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번 G7 참석은 민주주의의 강인성을 보여준 경제 강국 대한민국과 새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글로벌 번영에 기여하는 동시에 G7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본격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자 외교 무대에서 주요국 정상들과 교류하는 것은 주요국과의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우리의 기업 활동과 경제 살리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자 회담은 통상과 무역 등 현안에서의 진전을 이루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캘거리 도착 직후부터 G7 비회원국 주요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을 시작으로 일정을 소화한 후 확대 세션 참석을 위해 캐내내스키스로 이동한다. 확대 세션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한 업무 오찬이 열리는데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AI-에너지 연계’에 대해 두 차례 발언할 예정이다. 확대 세션 일정 전후로는 미국, 일본 등 G7 회원국과의 양자 회담이 진행될 확률이 높다. 현재 회담 상대국은 조율 중인데 특히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관세 협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실무협상을 추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 동맹이 한국 외교·안보의 ‘중심축’이며 양국 모두에게 실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 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NATO 정상회의의 참가국 대부분은 한국의 방산 수출 잠재력이 높은 국가들로 세일즈 외교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다자 외교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와 NATO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초석을 놓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