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글로벌 창업도시 80위권 첫 진입

입력 2025-06-15 18:58
플라이 아시아 참석자들이 개막식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발표한 ‘글로벌 신흥 창업도시’ 순위에서 80위권대에 처음 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은 지난해 아시아 20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세계 100대 신흥 창업도시 명단에 포함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 일본 후쿠오카(90위권)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동해 연안 창업 도시 간 경쟁에서도 앞섰다.

스타트업 지놈은 매년 세계 주요 도시의 창업 생태계를 종합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는 글로벌 조사 기관이다. 부산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창업 기반 확대와 정책적 투자에 힘입어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설립과 함께 미래성장벤처펀드(3000억원)와 지방시대벤처펀드(2000억원) 등 2조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또 북항 제1부두에 조성 중인 글로벌 창업허브와 그린스타트업타운 등 창업 인프라 확충도 순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글로벌 창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9월 열리는 스타트업 박람회 ‘플라이 아시아’에서 창업 생태계의 성과를 공개하고, 올해 안에 3개년 육성계획을 수립해 박람회를 창업계의 ‘다보스포럼’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세계 최대 창업기획사인 ‘플러그앤플레이’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출 기반과 투자 생태계 활성화도 추진한다. 양측은 부산 지사 설립과 공동 프로그램 운영에 합의했으며, 향후 평가에서 관련 성과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부산은 창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생태계의 변화와 발전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3년 이내에 세계 30위권, 아시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창업도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