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노사 협상 또 결렬… 파업 장기화

입력 2025-06-15 18:59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나서고 있는 지난 9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만원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광주 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또 결렬돼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광주시는 16일부터 운행률이 떨어진 2개 노선에 전세버스를 투입한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파업 참여율이 높아 운행률이 저조한 2개 노선(순환01·봉선37)에 전세버스 6대를 투입한다. 전세버스는 16일과 17일 이틀간 한시적인 비상 수송대책으로 운영되며, 요금은 무료다.

광주 시내버스 파업 참여 인원은 15일 기준 전체 2397명 중 992명으로, 38% 수준이다. 회사 별로는 10개 운수회사 중 3개 회사를 제외한 7개 회사 운전원 등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13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전남지노위 중재 1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임금 인상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안에서 한발 물러서 5% 이상 인상안 반영을 요구했고, 임금 동결을 요구해온 사측은 2.5% 인상안을 내놓으며 협상에 나섰으나 10시간에 걸친 회의에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특히 노조 측은 협상 재개와 파업중지 조건으로 5% 인상안부터 협상에 나서겠다고 주장했으나, 사측은 3% 인상안부터 협상에 나서겠다고 맞서 추후 2차 사후 조정회의 일정도 미지수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시는 비상수송차량 운영과 함께 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하철 연장운행을 지속하고, 택시를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 등에 집중 배차할 방침이다. 아울러 파업상황과 시내버스 감소로 변경된 운행노선, 시간표는 광주시 버스운행정보시스템과 빛고을콜센터 120등에서 안내하고 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