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못 살린 개막전… 클럽월드컵 흥행 비상

입력 2025-06-16 01:13 수정 2025-06-16 01:13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왼쪽)가 15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아흘리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공식 개막전에서 상대 수비의 태클을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32개 팀 체제로 확대 개편된 이번 대회는 개막전 0대 0 무승부에다 저조한 티켓 판매량으로 흥행 부진 우려를 사고 있다. EPA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32개 팀 체제로 확대 개편된 클럽월드컵의 개막 골을 장식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회 흥행을 위해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전면에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공식 개막전부터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가 나오면서 대회 전부터 제기됐던 흥행 부진 우려가 당분간 지속할 조짐이다.

마이애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알아흘리(이집트)와의 2025 FIFA 클럽월드컵 공식 개막전(A조 1차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이집트 리그 44회 우승에 빛나는 알아흘리를 상대로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스타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 맞섰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메시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슈팅 5개(유효 슈팅 2개)를 기록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 클럽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2009·2011·2015년)을 경험했다. 전성기가 지난 뒤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의 대중적 인지도와 영향력은 큰 변함이 없다. FIFA는 대회 개최국인 미국의 정규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마이애미가 안방 개막전에서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랐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경기 초반부터 알아흘리에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며 주도권을 내줬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 문제까지 더해져 전반 30분 반칙으로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다행히 상대 키커 트레제게가 실축을 범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마이애미는 후반 들어 메시가 예리한 프리킥과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FIFA는 이번 대회 우승팀 상금 규모를 최대 1억2500만달러(약 1710억원)로 키웠다. 직전 2023년 대회 때는 500만달러(약 68억원)였다. 대회를 세계 최고의 클럽 축구 축제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게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계산이다.

개막전 관중 수는 만석(6만4000여석)에 가까운 6만927명으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실제 티켓 판매는 활발하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349달러(약 47만원)였던 개막전 티켓 값은 이달 3일 기준 55달러(약 7만4000원)였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대회 개막 직전 마이애미 소재 대학생들에게 저가·무료 티켓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유일한 한국 팀인 울산 HD와 마멜로디(남아공)의 오는 17일 경기 티켓은 평균 30달러 안팎의 가격에 판매 중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