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의회 선거가 지난 13일 고시돼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오는 22일 투개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다음 달 열리는 참의원(상원)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다. 참의원 선거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는 현재 도의회 1당인 자민당이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전 시작에 앞서 “모든 후보의 당선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당층이 많은 도쿄의 민심은 이어지는 전국 단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가 2013 년이다. 당시 자민당은 6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뒤 7월 참의원 선거에서도 압승했다.
하지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선 ‘비자금 스캔들’로 인해 고전이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이 13~14일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은 2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어 입헌민주당 14%, 도민퍼스트회 12%, 국민민주당 11% 순이었다.
이에 자민당은 최근 쌀값 급등 사태에 소방수 투입돼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은 ‘신지로 의존’ 전략으로 난국을 돌파하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