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아비투스

입력 2025-06-16 03:02

역사학자 앨런 크라이더는 초대교회의 폭발적 성장 비결을 ‘아비투스(Habitus)’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아비투스란 오랜 시간 특정 환경에 적응하며 내면에 체화된 습관이자 삶의 태도입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배어 나오는 몸에 밴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말로만 복음을 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믿음을 삶으로 살아내며 독특한 아비투스를 형성했습니다. 용서와 환대, 인내와 정직함이 몸에 밴 그들의 삶 자체가 세상 사람들에게는 살아있는 설교였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삶의 원리를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엡 6:7)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은 명확한 기준입니다. 내 모든 일과 관계를 주님께 예배하고 헌신하는 태도로 하라는 거룩한 명령입니다.

우리의 일터는 하나님이 파송하신 선교지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일터 선교사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주께 하듯’ 일하는 우리의 아비투스를 통해 세상은 복음의 능력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곧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귀한 도구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