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격 공습… 이란 ‘핵 심장’ 타격

입력 2025-06-13 18:52 수정 2025-06-13 18:55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13일(현지시간) 새벽 폭발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전개하고, 전투기 수십대로 이란의 핵 시설 등을 공습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핵 시설과 군사시설을 전격적으로 공습했다. 이란은 즉각 “가혹한 응징”을 선언하고 무인기(드론)로 반격했다. 오랜 앙숙이자 중동 최대 군사 강국인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증폭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3시쯤부터 전투기 200여기를 동원해 이란 전역에 걸쳐 330개가 넘는 폭탄을 투하하고 1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 핵심 핵 시설이 있는 나탄즈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공격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나탄즈에 있는 주요 핵농축 시설과 핵 과학자들을 공격했다”며 이스라엘의 생존에 대한 이란 위협을 격퇴하기 위해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지도자들도 노렸다. 이란혁명수비대 본부 등이 공격을 받았고, 이란 군부의 ‘투톱’인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참모총장이 숨졌다. 이란 핵 과학자도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어느 때보다 악랄한 본성을 드러냈다. 가혹한 응징을 당해야 한다”면서 보복을 강조했다. 이란은 이날 낮에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100대 이상의 전투형 무인기를 출격시키는 등 반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을 미리 알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이 단독행동을 했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은 핵폭탄을 가질 수 없으며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란의 핵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