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242명 태운 여객기 이륙 직후 추락

입력 2025-06-13 00:03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시의 한 건물에 항공기가 처박혀 있다. 이날 오후 242명을 태운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이곳으로 추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42명을 태운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 근처에서 추락했다. 아메다바드시 경찰청장은 AP통신에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P 등 외신은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행 에어인디아(AI) 171편 여객기가 이날 오후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민간항공국에 따르면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인 이 여객기에는 승객 230명과 기장·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 타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승객 230명의 국적이 인도 169명, 영국 53명, 포르투갈 7명, 캐나다 1명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인은 승객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기록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후 1분이 지나지 않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현지 언론은 여객기가 이륙 후 약 240m 상공에서 갑자기 하강하더니 아메다바드시 메가니 지역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아메다바드 경찰청장은 여객기가 주거 지역에 떨어진 탓에 “일부 주민들도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인디아는 사고 사실을 전하는 성명을 내고 “현재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기는 장거리 비행을 위해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여서 추락 현장에선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여러 대의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우리 모두를 충격과 슬픔에 휩싸이게 했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도 애도를 표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