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요즘도 매일 새벽기도 나가 기도…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해”

입력 2025-06-12 19:06 수정 2025-06-12 22:19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12일 서울 모처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제가 지금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늘 감사하다”며 매일 새벽기도를 나간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제가 18년 만에 정치에 돌아왔는데, 그때 선거 사무실에 써놓은 글이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합니다’였다”며 “그동안 하늘 위 높은 구름에서부터 지하 4~5층 나락까지 경험해본 사람이어서 정치에 돌아온 것도,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총리 후보자로서) 벼락출세한 것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가스펠인 ‘은혜’를 들으며 새벽기도를 간다. 민족과 세계를 위해 기도하고, 어릴 때부터 바라던 대로 맑은 영혼으로 계속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정치인은 물론 그 누구라도 자기 힘만으로 자기 자신을 유지하기 어렵다. 인간이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며 “저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모든 것을 위해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며 “총리 지명 후에도 특별히 다른 기도를 하진 않았다. 모든 사람과 같이 나라, 가족, 아이들, 이 대통령, 우리 교회, 그리고 나도 잘되게 해 달라고 조금씩 기도했다”고 전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개인적인 견해를 상세히 소개하며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보수 정치인도 저만큼 차별금지법에 대해 선명하게 얘기해온 경우는 많지 않다”며 “시민적 관점, 입법적 관점, 개인적인 크리스천 입장, 이해당사자 관점에서 살펴봐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보편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원하는 이들의 절박성에 귀 기울이지만 동시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신념, 이를 표현하는 설교 역시 신앙과 양심의 자유”라며 “각각 당사자의 주장이 인간적으로도 본질적이고, 헌법적으로도 본원적인 영역이어서 충분히 서로 토론하는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요란해진 잇단 주술·무속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주술 정권의 문제, 기독교 일부가 과도하게 정치화된 문제 같은 건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부족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를 포함해 한국사회가 깊이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