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플립과 폴드7 공개를 한 달 앞둔 삼성전자가 이미 3번째 티저 영상(예고편)을 올리며 소비자 관심 끌기에 부심하고 있다. 갤럭시 S시리즈에서 주로 선보이던 티저 영상을 Z시리즈까지 넓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다소 주춤하는 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갤럭시 Z폴드7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화면을 펼치지 않아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플렉스 모드를 활용한 촬영도 가능하다”며 “울트라 경험이 더 넓게 펼쳐질 준비를 마쳤다”고 소개했다. 갤럭시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만큼 Z폴드 카메라 성능을 높였다는 뜻이다. Z폴드7은 갤럭시 S25 울트라의 카메라 사양과 같은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대에 불과하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5만대로, 전 분기 대비 57.5% 감소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하는 데는 두께와 무게, 내구성 등이 문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이 이전 모델보다 얇고 가벼우면서 성능은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 판매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한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시점이 내년 이후로 미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커지는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이 시점이 미뤄지면 시장 축소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출시를 예고한 ‘트리폴드폰’의 흥행 여부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25 언팩 행사에서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공개를 예고했다. 이르면 오는 10월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화웨이는 3단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T’를 공개했고, 지난 2월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가격이 3500유로(약 548만원)에 달하는데도 글로벌 판매량이 40만대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할 때쯤 삼성전자가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