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빚 벌써 1200조 육박

입력 2025-06-12 18:43 수정 2025-06-13 00:00

지난 4월까지 나라살림 적자가 46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개선됐지만 역대 세 번째 큰 규모다. 지난달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 중인 2차 추경 반영 시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월까지 나랏빚은 1200조원에 육박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6월호’에서 지난 1~4월 누계 총수입은 231조1000억원, 총지출은 26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제외한 통합재정수지는 31조2000억원 적자였다. 총수입은 법인세와 소득세가 각각 13조원, 3조5000억원 더 걷히는 등 국세수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조7000억원 늘었지만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기금수지 제외)는 46조1000억원 적자였다. 지난해(64조6000억원)와 2020년(56조6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18조5000억원 줄었지만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3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반영될 경우 적자 규모는 더 커진다. 새 정부도 20조원 안팎의 2차 추경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채 발행 외에 마땅한 재원 조달 경로가 없어 나라곳간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5월 집행 실적과 세수 실적을 봐야 정확한 적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전월보다 22조원 증가한 1197조8000억원이었다. 1·2차 추경분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