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사태로 ‘반트럼프 기수’ 된 뉴섬,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

입력 2025-06-12 18:41
AP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이민 단속 반대 시위 사태를 계기로 개빈 뉴섬(사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시위 진압에 주방위군과 해병대까지 동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면서 전국적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최근까지 정치적 위기를 겪던 뉴섬 주지사가 ‘반트럼프 저항의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섬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출전을 반대하고 자신의 팟캐스트에 트럼프 측근들을 초청하는 등의 행보로 민주당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뉴섬은 당내 비판 여론을 LA 시위 사태로 한순간에 뒤엎었다. 그는 트럼프가 주방위군을 자신의 동의 없이 시위 진압에 투입하자 곧바로 법원에 고소했다. 이에 화가 난 트럼프는 “뉴섬 체포를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이런 신경질적 반응은 곧바로 뉴섬을 반트럼프 대열의 지도자로 끌어올렸다.

뉴섬은 10일 TV 연설에서 “지금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며 “전 미국인이 이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 연설에 대해 “2028년 대선 출정식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뉴섬의 당내 대권 행보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정치 성향이 정통 민주당원에 비해 보수적이고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나오지 못한 점(샌타클래라대 출신), 아일랜드 혈통의 가톨릭 신자라는 점 때문이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