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은 선명해지고, 감동은 깊어졌다… 4K로 되살아난 고전 영화들

입력 2025-06-14 00:01
추억의 명작들이 4K 리마스터링판으로 잇달아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영화관에서 고해상도 화질로 선명해진 고전 영화들과 함께 일찍 시작된 무더위를 피하는 건 어떨까.


할리우드 SF물 ‘듄’ 시리즈를 만든 드니 빌뇌브 감독의 초기작 ‘그을린 사랑’(2010·왼쪽 포스터)이 15년 만에 4K 화질로 재탄생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는 레바논 출신 캐나다 극작가 와지디 무아와드의 희곡 ‘화염’을 원작으로 한다. 쌍둥이 남매 잔느(멜리사 데소르모풀랭)와 나왈(루브나 아자발)이 어머니 유언에 따라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생부와 형제를 찾는 과정에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등 일본 영화계 거장들의 찬사를 받은 영화 ‘이사(가운데)’(1993)는 다음 달 23일 4K 리마스터링 개봉을 확정지었다. 히코 다나카가 쓴 소설 ‘두 개의 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소마이 신지 감독이 연출을 맡아 부모의 이혼을 마주한 소녀의 성장을 그렸다. 제46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3·위 사진)는 다음 달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개봉한 지 30여년 만에 나오는 첫 4K 버전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난 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식당 종업원 루이스(수잔 서랜던)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겪는 일을 담은 여성 로드무비다. 당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오는 18일엔 전설적인 액션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의 대표작 ‘클리프행어 리마스터드’(오른쪽)가 국내 관객을 만난다. 산악 구조 대원 게이브가 험난한 로키산맥의 암벽에서 국제 범죄단에 맞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고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음악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밀로시 포르만 감독의 ‘아마데우스’(1984)는 지난 4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했다. 오스카 8관왕을 차지한 영화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톰 헐스)와 그를 시기한 궁정 음악가 살리에리(F. 머리 에이브러햄)의 이야기를 다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