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독’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반전을 거듭하며 창단 첫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인디애나는 주전뿐 아니라 벤치 멤버들까지 예상 밖의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 정규리그 전체 승률 1위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OKC)에 앞서게 됐다.
인디애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OKC와의 2024-2025 NBA 파이널(7전4승제) 3차전에서 116대 107로 이겼다. 이로써 인디애나는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종료 0.3초 전 역전포로 승리했던 1차전에 이어 시리즈 2승(1패)째를 선점했다.
인디애나는 ‘원투 펀치’ 할리버튼(22점)과 파스칼 시아캄(21점)의 활약 속에 식스맨들까지 빛났다. 베네딕트 매서린이 27점, T.J. 매코널은 10점 5어시스트 5스틸을 보태며 승리에 기여했다.
릭 칼라일 인디애나 감독은 “모든 선수가 준비돼 있었다. 항상 같은 선수로만 득점하지 않는 게 우리 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할리버튼은 “많은 선수들이 승리를 도왔다. 우리 벤치는 정말 훌륭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동부 콘퍼런스 4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인디애나는 서부 1번 시드인 OKC의 적수가 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미국 ESPN은 파이널 시작을 앞둔 지난 5일 NBA 전문가 23명 중 3명(13%)만이 인디애나의 우승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NBA닷컴에 따르면 2차전까지 1승 1패로 맞선 역대 파이널 시리즈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0.5%(41회 중 33회)다. 오히려 인디애나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인디애나는 전설의 슈터 레지 밀러가 활약했던 1999-2000시즌 준우승 이후 25년 만에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NBA에 참가한 1976년 이후 처음으로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1980년 이후 NBA에서 4번 시드 이하 팀의 우승은 단 한 번 있었다. 1994-1995시즌 서부 6번 시드였던 휴스턴 로키츠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