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첫 주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민의 비율이 53%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대통령이 일주일 내내 집중했던 민생경제 행보에 대해 상당수 국민들이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기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시장에 안정적인 신호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 만큼 실효성 있는 민생·실용 행보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53%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19%로 나왔다. 진보층의 82%는 긍정 평가, 보수층의 42%는 부정 평가를 했는데 중도층에서는 59%가 이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봤다. 새 정부가 우선 추진할 과제에 대한 질문에도 ‘민생경제 안정과 내수 회복’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69%로 가장 많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차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논의하고 물가 대책을 주문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 후 재래시장 방문, 1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방문 등 외부 일정도 대부분 경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늘 오전 10시에는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재명정부에게 부여된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게 장기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의 회복 문제다. 가라앉은 경기를 활성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 대통령이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재 국가 경제 상황을 묻는 여론조사 질문에는 ‘나쁘다’는 답변이 87%나 됐지만 6개월 후 국가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46%(‘차이 없을 것’ 31%, ‘나빠질 것’ 19%)였다.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수행 기대감에 대한 질문에도 ‘잘할 것’이라는 답변이 65%에 달했다. 지난 일주일간 이 대통령의 행보보다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가 더 높은 셈이다.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민생경제를 챙기는 이 대통령의 실용 행보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틀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