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병기·서영교 원내대표 경선 ‘3대 변수’에 예측불허

입력 2025-06-13 02:02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당대표 출마와 관련, “새 정부의 과제와 민주당의 과제,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12일 시작됐다. 이재명정부의 첫 번째 원내 사령탑을 놓고 벌이는 김병기·서영교 의원 간 경쟁은 누가 더 당정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 성격으로 흐르고 있다. 우세 후보에 대한 ‘견제심리’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오전 10시부터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개시했다. 당원 투표는 13일 오후 3시까지 이어지고, 의원들의 투표 결과와 합산해 신임 원내대표가 최종적으로 정해진다. 두 후보 모두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을 내건 동시에 내란 종식을 최우선 목표로 강조하는 터라 차별점은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서도 두 후보를 초청해 손을 맞잡은 사진을 찍으며 중립 신호를 보냈다.

당내에선 1기 지도부 수석사무부총장과 지난해 총선 후보검증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에게 의원들의 지지가 쏠리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견제심리가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제기된다. 지난해 6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때처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시 명심이 쏟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추미애 의원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승리했다.

원내대표 선거 최초로 20%가 반영되는 권리당원 표심이 핵심 변수다. 의석수로 환산하면 42표에 달한다. 의원들의 표가 양분될 경우 권리당원 표심이 당락을 가를 수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친여권 성향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정부의 개혁 동력이 가장 강한 1년 동안 민주정부 성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최고위원을 하면서 당원들과 소통을 좀 더 많이 했다”며 “언제나 국민과 당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대통령님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여당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전 막판 불거진 김 의원 아들의 국가정보원 취업 청탁 관련 의혹도 의원들이 주시하는 대목이다.

당대표 대진표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당권 도전과 관련해 “새 정부의 과제, 민주당의 과제 또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당대표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년 누가 뭐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당연히 국민과 함께 국민 명령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정권 교체를 이룬 것”이라고 했다. 경쟁자로 지목받는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사퇴 소식을 밝히며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지지자들과 함께 더 낮고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군 송태화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