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적하거나 부인하는 피조물조차도 참을성 있게 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들으려는 자세와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의 몸짓과 눈빛, 자세 하나까지도 유심히 관찰하면서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아 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님이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내리더라”(요 21:7)라고 기록합니다.
해변에 계신 예수님을 먼저 알아본 것은 요한이었습니다. 늦게 알게 된 베드로는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내렸습니다. 깊은 물에 들어갈 때는 보통 겉옷을 벗고 들어가는데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서 의복을 갖추기 위해서인지 겉옷을 두르고 물속으로 뛰어내립니다. 이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베드로의 성향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속도와 방법으로 일하십니다. 이때 물로 뛰어내린 제자는 베드로밖에 없었습니다. 육지와의 거리는 90~100m쯤 되는 거리였고 그물 속에는 물고기가 가득했습니다. 배는 작은 배였고 선장인 베드로는 배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제자들이 힘겹게 그물을 끌고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먼저인지 모르지만 육지에 올라온 베드로와 제자들 앞에 상상치 못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하신 것입니다.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요 21:9) 예수님은 이미 함께 먹고도 남을 만큼의 풍성한 잔치를 다른 방법으로 준비하셨습니다.
또 다른 예수님의 사명을 수행하기에 앞서 선행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하시니.”(요 21:10)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방금 잡은 물고기를 조금 가져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생선을 가져오라고 하신 이유는 식사가 부족해서 아닐 것입니다. 그럼 왜 물고기를 가지고 오라고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라고 권하신 것입니다. 삶에서 마무리해야 사역을 내버려 두고 또 다른 하나님의 사역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허락하신 그물 가득한 물고기를 끌어 올리는 일은 선장인 베드로가 주도권을 가지고 반드시 마무리해야 할 하나님의 사역이었습니다.
초대교회 크리스천들에게 물고기라는 단어는 그리스도인을 상징하는 기호였습니다. 끌어 올린 물고기의 총 숫자는 153마리였습니다. 153이라는 숫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작은 배에 비해 많은 고기를 잡았다는 사실의 보도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표현도 그물의 크기에 비교해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제자들을 통해서 택함을 받은 자들을 한 명도 놓치지 않고 반드시 모두 끌어 올리시는 분이십니다.
교회는 하나 되어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인도하여 채워 나가는 공동체입니다. 택함을 받은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보전되길 기도하면서 하나 됨을 힘써 지켜나갑시다.
박경준 목사(서울 섬길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에 소속된 섬길교회는 서울 여의도에서 오직 말씀으로 개인 가정 나라를 섬길 수 있다는 비전으로 성경통독, 전도, 선교, 직장인 영성 회복 사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