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16일] 필사즉생의 믿음

입력 2025-06-16 03:07

찬송 :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288장(통20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스더 4장 13~17절

말씀 : 오늘 본문은 에스더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필사즉생(必死卽生)이란 말의 뜻은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말인데 에스더가 왕 앞에 ‘죽으면 죽으리다’ 하며 나갔던 결단은 이 필사즉생의 믿음을 생각나게 합니다. 당시 페르시아 법에 따르면 왕이 부르지 않았을 때 왕 앞에 선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법을 어기면서까지 왕 앞에 나아가 자기 민족을 위해 탄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결단뿐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유대 민족 전체의 기도를 요구했습니다. 역사가에 따르면 당시 금식 기도는 보통 하루만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3일간 밤낮으로 금식했다는 것은 그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에스더가 기도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에스더가 겉으로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고 실제로는 전혀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아무리 자신을 키워준 모르드개의 부탁이었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목숨을 거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왕비가 된 것이 하나님의 섭리였고 바로 이때를 위한 것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고자 하는 담대한 마음을 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기도할 시간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무늬만 크리스천일 확률이 높습니다. 기도만 하고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게으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란 우리의 인간적인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임을 겸손히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매일 열심히 살면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달라고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들으시고 역사하십니다.

성경 속에서 참 신기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나아간 자들을 아름답게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이루신다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자신의 목숨을 구하며 살기에 급급했던 하만과 같은 악인은 오히려 모르드개를 죽이려 했던 그 높은 나무에 자신이 달리고 말았습니다.

우리 가정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분의 섭리로 우리 가정을 지키시고 이끄심을 믿으십니까. 어떤 상황 속에서도 에스더와 같은 필사즉생의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가정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기도 : 하나님, 오늘도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 가정이 드리는 예배를 받으시고 에스더의 믿음과 같은 담대함과 확신을 허락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류태우 목사(동안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