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보여주신 아이들 통한 은혜와 기적, 우리 가정에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되길 소망

입력 2025-06-14 03:11
양태석·이하얀 부부가 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한 사진관에서 세쌍둥이 자녀의 돌을 기념해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양태석씨 제공

결혼 5년 차. 기다리던 아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마음의 무게는 점점 깊어졌습니다. 양가 부모님의 기대와 사회의 시선은 부담이 되어 우리 부부를 조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난임 시술을 결단하고 병원을 찾았을 때 부부 모두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으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섰습니다. 운동과 영양 관리 그리고 꾸준한 기도로 몸과 마음을 다듬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시술에 들어갔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정된 배아가 매우 건강하다는 검사결과를 받고 이식한 세 개의 배아가 모두 착상된 것입니다. 단 한 번의 시술로 우리는 세쌍둥이라는 크고 놀라운 선물을 받았습니다. 물론 입덧과 부종, 터질 듯한 배로 잠조차 이루기 어려운 날들이 이어졌고 아이 셋을 동시에 책임져야 한다는 현실적인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모든 것을 채워주셨습니다. 다태아 진료비, 고위험 산모 지원금, 부모급여 등 각종 국가 지원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확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고르고 골라 가장 좋은 시기에 축복하신 것이라고요.

세쌍둥이는 기도로 얻은 이름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하린(하나님의 어린양) 하람(하나님의 사람) 하엘(하나님의 선지자 요엘). 육체적으로는 벅찬 시간이지만 아이들의 웃음과 손길 하나하나가 우리 가정에 예수님의 향기가 되어주었습니다.

기적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쌍둥이가 태어난 지 정확히 1년이 되었을 무렵 계획에 없던 넷째 아이를 자연임신했습니다. 처음엔 놀라고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정성스레 보내주신 선물임을 믿게 됐습니다.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말씀에서 나왔습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부부와 하나님, 이 삼겹 줄로 이어진 신앙 고백이 있었기에 모든 시간을 은혜로 채워올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저희는 ‘염창동세쌍둥이네’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하나님의 손길을 나누고 있습니다. 둘째가 이유식 먹기 전 기도하는 모습, 세 아이가 지난 성탄절 함께 유아세례를 받은 모습 등 일상의 짧은 영상들 속에도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고르고 골라 보내주신 네 아이를 통해 우리 가정은 은혜와 기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고백이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양태석·이하얀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