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신사업 분야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의 파도를 넘고 있다. 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통적인 무역 중개에서 벗어나 에너지·식량·이차전지소재 등 그룹 핵심 산업의 밸류체인을 직접 구축·운영하며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에너지 부문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에너지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6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50.4%를 담당했다. 지난해 역시 영업이익 1조1169억원 중 55%를 에너지 부문이 책임졌다.
포스코인터는 2000년부터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1000억원대에 머물던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미얀마 가스전이 운영에 돌입한 직후인 2014년 300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2023년에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탐사·생산(E&P)부터 수송, 저장, 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하며 경쟁력을 더 끌어올렸다.
식량 사업 부문도 포스코인터 미래 먹거리의 한 축이다. 포스코인터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팜유 사업을 통해 61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와 함께 GS칼텍스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합작법인을 세워 연간 50만t 규모의 팜유 정제공장를 건설하는 중이며 올 하반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곳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와의 전략적 사업 연계를 통한 내재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지분 투자를 통해 천연흑연을 직접 확보했고, 이를 포스코퓨처엠 등 그룹 내 소재사에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대 핵심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화 흐름 속에서 밸류체인 통합 전략의 가치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