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한다… 고령층 취업자 700만명 첫 돌파

입력 2025-06-12 00:13

법정 정년인 만 60세 이후에도 노동 시장을 떠나지 않은 고령층 취업자가 지난달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생계를 위해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일하는 노인’이 전체 취업자 중 4분의 1을 차지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 수는 2916만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5000명 늘었다. 이 중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명 증가한 704만9000명이었다.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5월 기준으로도 2020년 512만명, 2022년 604만명에 이어 처음으로 700만명대에 진입했다.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4.2%로 치솟았다. 50대(23.0%)와 40대(21.1%), 30대(19.1%)를 제치고 1위였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 연령대와 30대(13만2000명 증가)를 제외하면 20대(-12만4000명)와 50대(-6만8000명), 40대(-3만9000명)에서 모두 줄었다.

일하는 노인의 꾸준한 증가는 공공 일자리 비중이 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23만3000명)와 맞물린 현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요양병원 등은 보건업으로, 노인 및 아이돌봄 일자리 등은 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데 이런 일자리에서 60세 이상 취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은 지속됐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0만6000명 줄며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도 6만7000명 감소하며 11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 부진 장기화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6만7000명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던 2021년 11월(-8만6000명) 이후 3년 6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다만 지난 4월까지 1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도소매업 취업자는 지난달 1만8000명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