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보다 55g 뺐어요… 엣지 다이어트 성공기

입력 2025-06-12 00:00
갤럭시 S25 엣지와 S25 울트라를 옆면으로 나란히 세운 모습. 엣지의 두께는 5.8㎜로 울트라(8.2㎜) 대비 2.4㎜ 얇다. 조민아 기자

그동안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아질수록 무게가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여겨졌다. 최대 100배 카메라 줌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까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시대가 오면서 언제부턴가 무거워진 스마트폰은 사용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가벼운 스마트폰을 쓰려면 성능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는 제품이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S25 엣지의 무게는 163g으로, 울트라 모델(218g)보다 25%가량 가볍다. 두께는 5.8㎜로 신용카드 6~7장을 겹쳐 쌓은 것과 비슷하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6인치다.

지난 일주일간 S25 엣지를 직접 사용해 최대 장점은 역시 가벼움이었다. 장시간 제품을 사용해도 손목에 무리 가지 않았고, 앞주머니에 넣었을 때 묵직한 느낌도 거의 들지 않았다.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볼 때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보다 엣지를 더 많이 찾게 됐다. 손목을 보호해야 하는 이용자에겐 제격인 제품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다는 장점은 운동할 때도 유용했다. 암 밴드(arm band)에 엣지를 넣고 팔에 차고 달려도 부담이 덜했다.

갤럭시 S25 엣지를 한 손으로 쥐고 있는 모습. 이 제품은 고강도 티타늄 프레임이 적용돼 내구성이 강화됐다. 조민아 기자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 느낌도 편안했다. 둥근 모서리 덕분에 쥘 때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없었고, 한 손으로 스크롤 하며 화면을 보는 데에도 무리가 없었다. 다만 자판을 칠 때는 두 손으로 하는 게 편한 느낌이었다.

S25 엣지는 두께와 무게를 줄이고도 성능은 유지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엣지에는 2억 화소의 초고해상도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S25 울트라의 광각 카메라와 같은 화소다. 넓은 화각으로 촬영할 수 있는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도 장착됐다. 카메라 줌은 10배까지 가능하다. 특히 야간 촬영 기능인 ‘나이토그래피’는 기존 S25·S25 플러스보다 픽셀 사이즈가 40% 커져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선됐다. 실제 엣지로 밤에 가로등이 켜져 있는 거리를 촬영해보니 빛 번짐이 덜했고, 사물도 선명하게 찍혔다.

이번 S25 엣지 모델부터 전문가용 촬영 기능인 ‘로그 비디오’ 기능은 후면뿐 아니라 전면 카메라에서도 작동된다. 로그 비디오는 영상 편집 시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카메라가 더 넓은 밝기 범위를 기록하게 했다.

모델들이 서울 서초구의 체험형 매장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 S25 엣지의 두께를 필기구와 비교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엣지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S25 시리즈와 동일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다. AP 성능 측정 앱 ‘긱벤치6’을 엣지에서 실행해보니, 싱글 코어(CPU 1개 기준) 2712점, 멀티 코어(CPU 2개 이상 기준) 9406점으로 S24 울트라 점수보다 높게 나왔다. AI 기능은 사진 속 불필요한 사물을 지우는 ‘AI 지우개’와 영상 속 소리를 편집하는 ‘오디오 지우개’,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등 S25 시리즈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이 얇으면서 생긴 아쉬움이 없진 않다. 배터리 용량은 3900mAh로 영상을 최대 24시간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S25(4000mAh), S25 플러스(4900mAh)에 비하면 용량이 적다. S23과는 동일 용량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용자들의 경우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다른 모델보다 다소 튀어나온 형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