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자로 토마스 프랭크(사진) 브렌트퍼드 감독을 낙점했다.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곧 선임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토트넘이 사령탑 교체로 재정비에 나서면서 ‘캡틴’ 손흥민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후임으로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을 낙점했다”면서 “브렌트퍼드는 곧 토트넘으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랭크 감독은 2008년 덴마크 유소년 대표팀을 지휘하며 지도자 경력 첫발을 뗐다. 이후 2016년 잉글랜드 2부리그에 있던 브렌트퍼드의 수석코치로 합류했고, 2018년 정식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2021년엔 구단 역사상 74년 만에 브렌트퍼드의 1부 승격을 이루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연봉 규모가 작은 선수단으로 ‘가성비’ 효과도 챙겼다는 평가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퍼드 재임 기간 선수 영입에 2억5400만 파운드(약 4673억원)를 지출했다. 유연한 전술과 개성 있는 선수 기용으로 4시즌 동안 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이끌었다. 반면 토트넘은 동일 기간 선수 이적료로 9억6100만 파운드(약 1조7680억원)를 썼다.
토트넘에 합류하면 성적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17년 만에 무관의 역사를 끊어냈지만 리그에선 17위로 부진했다. 차기 시즌엔 유로파리그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오래 살아남는 게 목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8번째 감독을 만나게 됐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시작으로 조제 모리뉴, 라이언 메이슨 대행,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7명의 지도자를 거쳐왔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도 손흥민이 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후 팀을 떠날 때까지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기며 꾸준한 지지를 보낸 바 있다. 그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했던 지난 시즌에도 여러 차례 “구단 레전드”라고 치켜세웠다.
선수들과 관계를 중시한다는 면에선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의 호흡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이 그간 상대 팀에 따라 전술 운영을 달리 해왔던 만큼 기존 주전 자원들 역시 그의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