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정치 복원” vs 서영교 “닥공 개혁”… 李정부 첫 원대 격돌

입력 2025-06-10 18:49 수정 2025-06-10 23:53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병기(왼쪽)·서영교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야당과의 대화, 서 의원은 민생경제 회복과 개혁과제 완수를 각각 강조했다. 이병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병기·서영교 의원이 각각 ‘정치 복원’과 ‘경제 살리기’를 앞세워 당심 구애에 나섰다. 두 후보 모두 내란 종식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지만 김 의원은 야당과의 대화를 통한 정치 복원을, 서 의원은 민생경제 회복과 개혁과제 완수를 집중 부각했다.

민주당은 10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정부와 함께 호흡할 집권여당 첫 원내 수장을 뽑는 자리다. 친명(친이재명)계인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비상계엄 사태의 단죄를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기호 1번 김 의원이 더욱 적극적인 ‘내란 종식’ 기조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내란 종식과 윤건희(윤석열·김건희) 일당에 대한 어둠을 걷어내는 일에는 일체의 타협 없이 마지막 한 조각까지 찾아내 처리하겠다”며 “민생경제 회복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할 일이지만 내란 종식은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는 물론 특별위원회, 청문회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제가 국가정보원에서 오랫동안 해 왔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 입성 전 국정원에서 25년간 근무했었다.

기호 2번 서 의원은 “이제 내란을 종식하고 경제를 살려야 할 때”라며 민생 회복에 초점을 뒀다. 서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선)되고 코스피가 치솟고, 환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며 “지금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낼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이제 ‘살맛 난다’고 하는 세상을 만들어드리고 경제 재도약을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의 차이는 원내 운영 방향을 놓고 극명히 갈렸다. 김 의원은 ‘정치 복원’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하며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정부가 망한 이유가 야당을 대화 상대로 보지 않고, 절멸의 상대로 봤기 때문”이라며 “민주국가에서 야당은 두 날개 중에 한 날개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반면 서 의원은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여사·채상병 특검)을 거론하며 “특검을 추천하는 일들을 가장 빠르게 신속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의원은 검찰·사법 개혁을 비롯해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등 윤석열정부의 재의요구 행사로 폐기된 법안의 처리도 공언했다. 강공 드라이브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후보들은 원내대표 선거 최초로 표심의 2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을 향한 구애 메시지도 내보였다. 서 의원은 “이 대통령과 최고위원을 함께했다”며 “이 대통령이 내놓는 과제는 즉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내란의 밤 목숨을 걸고 계엄군을 막아낸 당원들의 용기에 깊은 경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장군 김승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