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낸다.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확장해 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무신사는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무신사 글로벌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전략을 공개했다. 무신사가 글로벌 진출을 주제로 개최한 첫 대규모 행사다. 박준모(사진) 대표는 “K팝과 ‘오징어게임’의 성공 뒤엔 훌륭한 연예기획사와 넷플릭스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있었다. 이젠 무신사가 한국 패션 브랜드들에 그런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금도 현지 최고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K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모두 지원하는 방식으로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무신사의 지난해 전체 연간 거래액은 4조5000억원 규모다. 박 대표는 국내 패션 브랜드가 무신사에 입점할 메리트가 크다고 자신하며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등 지원 방안을 언급했다. 박 대표는 “국내 브랜드는 그간 해왔던 것처럼 본연의 강점인 상품 기획과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하면 된다. 나머지 해외 진출과 관련한 모든 과정은 무신사가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확장도 병행한다. 올해 4분기엔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일본·싱가포르·태국·중동의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2030년엔 미국·캐나다에서도 무신사 매장을 찾아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IPO가 글로벌 진출에 중요한 절차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는 “상장에 대한 준비는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