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달성하며 2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은 하반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 달러(약 7조725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 기준으로 2014년과 2015년에 이은 역대 3위 규모 흑자다. 지난해(14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가 늘었지만 전월(91억40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수출이 585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1.9% 증가했다. 반도체가 16.9%, 정보통신기기가 7.1% 증가하는 등 IT 품목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석유제품과 승용차는 각각 13.8%, 4.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이 전년보다 각각 6.8%, 5.3%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에서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며 “3분기 이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미국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과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495억8000만 달러로 5.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8.5%) 원유(-19.9%) 등 에너지 수입이 17.3% 줄었다. 다만 자본재 수입이 8.7% 늘어 ‘불황형 흑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