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6일 대덕구청으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음으로 대전신학대 신건물이 완공됐다. 하나님은 인간의 계산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도움의 손길들을 통해 75억원이 소요된 대전신학대 9층 건물과 800석 예배당, 총 9024㎡(2730평)의 건축이 550일 동안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완공되는 축복을 주셨다.
총장인 내 아이디어로 대예배당인 글로리아홀과 소예배당 드림홀의 내부는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했다. 나는 예배당의 강대상을 비롯한 전면의 장식이 신학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적인 예배를 위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 글로리아홀 강대상은 한국의 뒤주를 개량해 생명의 양식이 나오는 강대상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전면의 십자가는 주님의 십자가와 함께 베드로의 거꾸로 된 십자가를 장식해 신학생들의 사명감을 고취하고자 했다.
드림홀의 전면은 서예 전문가의 헌납으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이 한지에 붓글씨로 새겨졌으며, 전통 창살 무늬로 장식된 중앙엔 십자가를 놓았다. 그리고 강대상은 우리나라 교자상을 본떠 만들어서 한국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드디어 2월 18일 제47회 학위수여식이 새로 지어진 본관 건물 글로리아홀에서 거행됐다. 모두들 글로리아홀의 아름답고 품위 있는 분위기에 압도됐다. 지금까지 학교 옆 오정교회를 빌려 졸업식을 하던 과거를 생각하며 새 예배당이 생긴 것에 대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이 많았다.
“오늘 여러분이 졸업식을 거행하는 이 건물은 여러분의 기도 응답으로 지어졌습니다. 이 예배당과 9층의 본관동은 믿음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증거하는 현장입니다. 이 건물은 저와 여러분이 3년 동안 눈물로 기도하고 매달려 이룬 것입니다. 빈손 들고 오직 하나님의 전능하심에만 의지한 결과물입니다. 여러분과 같은 기도의 용사들이 있었기에 저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큰 믿음의 사람들이 합심해 부르짖었기에 홍해가 갈라지고 여리고 성이 무너지고 골리앗이 쓰러지듯이, 황무지에 장미꽃이 피는 기적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이 경험했던 이 엄청난 기도의 힘과 믿음의 능력을 여러분의 목회 현장과 삶에 항상 재현하며 권세 있는 종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나는 졸업생들에게 이같이 권면했다.
2004년 3월 16일에는 완공된 건물에 대한 준공 감사예배가 글로리아홀에서 드려졌다. 예배 설교를 맡았던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는 학교 건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처음에 대전신대가 70억짜리 건물을 짓는다고 하기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대전신대의 형편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중부지역 교회의 교세가 다른 곳보다 그리 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중부지역 교회들의 저력을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문성모 총장의 기도 힘과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나는 새 건물 예배당에서 절기 때마다 한국적인 예배를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줬다.
정리=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